수면 자세 오랜 전통으로 우리 민족은 사람의 다양한 자세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다. “서면 산처럼 굳고, 앉으면 종처럼 진정하며, 누우면 궁처럼 구부린다”는 말이 있듯이, 언제나 좋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수면 자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누워서 옆으로 뻗어 있는 경우, 얼굴을 베개 위에 눕혀 누우는 경우, 몸을 웅크리고 쪼그리고 누우며 “새우처럼” 구부리는 경우, 팔과 다리를 벌려 누우거나 손을 가슴 위에 두는 경우 등은 모두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가 가장 좋은가? 공자는『논어』에서 “자면 시체처럼 누워서는 안 된다”, “자면서는 굽히는 것이 좋아서, 깨어나면 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즉 수면은 쪼그리거나 구부리는 자세가 좋다는 의미이다.『예금요방·조림양성』에서는 “무릎을 구부려 옆으로 누우면 기력을 보충하고, 평상시 누운 자세보다 더 좋다”고 하여 역시 옆으로 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기공가는 “옆으로 누워 용처럼, 위로 누워 호랑이처럼, 아래로 누워 시체처럼”이라고 말하며, 주로 옆으로 누우되 오른쪽을 주로 사용하고 왼쪽은 보조적으로 활용하며, 몸을 자연스럽게 구부리고 적절히 위로 누워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제주도 진도의 보덕암에는 당대 대중사찰로 유명한 거대한 누워있는 불상이 있는데, 이 불상은 오른쪽으로 누워 궁처럼 구부린 자세로 표현되어 있다. 이 사찰은 당대 중현 12년(기원 858년)에 세워졌으며, 지금까지 1100년 이상 되었는데, 이 불상의 자세는 당시 사람들이 최적의 수면 자세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누우면 몸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져 전신 근육과 뼈가 이완되고, 내장 기관들이 자연스러운 위치를 유지하여 피로를 회복하고 기도 및 혈관의 순환이 원활해진다. 반면 왼쪽으로 누우면 심장이 압박받아 심장의 혈액 순환이 방해될 수 있으며,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식후 왼쪽으로 누우면 불편감을 느끼고 소화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위로 누우거나 아래로 누우면 몸과 다리는 모두 펴진 상태로 고정되어 있어, 자세를 바꾸기 어렵고, 굴곡근군이 늘어나 있어 근육이 완전히 이완되지 못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또한 위로 누울 때 손이 자동으로 가슴 위에 올라가게 되어 심장과 폐를 압박해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악몽이나 꿈의 공포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얼굴을 위로 향하게 하면 깊게 잠든 후 혀 뿌리가 아래로 처지거나 침이 기도로 들어가기 쉬워 코골이나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아래로 누울 때는 가슴과 복부가 더욱 압박받으며, 입과 코가 베개에 막힐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계속 한쪽으로 돌려야 하므로 목 근육이 비틀릴 수 있다. 아기에게는 아래로 누우기 매우 부적합하다. 이유는 자율 조절 능력이 부족하고 자발적으로 뒤집히지 않으며, 머리와 얼굴 뼈의 발달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아래로 누우면 머리와 얼굴, 입의 뼈 구조가 변화하거나 변형될 수 있다. 물론 수면 자세는 일정하게 유지될 수 없으며, 일부 연구에 따르면 하루 동안 약 20~45회 정도의 뒤척임을 통해 편안한 자세를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옆으로 누우는 습관이 가장 좋다. 만약 위로 누우면 손을 가슴 위에 두지 말고, 머리를 베거나 팔을 꼬는 등의 행동은 피하고, 다리는 교차하지 않도록 하여 전신 근육을 완전히 이완하도록 해야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왼쪽으로 누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심장 기능이 나쁜 사람에게는 왼쪽으로 누우면 심장이 압박받아 혈액 순환이 방해된다.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식후 왼쪽으로 누우면 불편함을 느끼고 소화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태위를 가진 임산부는 자주 위로 누우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확장된 자궁이 우측으로 회전하면서 하반신 정맥을 압박해 혈액의 귀류량이 줄어들고, 뇌로의 혈류와 산소 공급도 감소하게 되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움, 땀이 나는 증상, 호흡 곤란, 메스꺼움, 구토,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의학적으로 ‘위로 누운 자세에서의 저혈압 증후군’이라 한다. 또한 일부 질환 환자의 경우 수면 자세도 유연하게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장병이 심하고 심부전이 있는 경우 또는 천식 발작 시에는 반좌위나 반업위만 가능하다. 급성 간염 발작기 환자는 간 부위가 약간 아프다고 느끼는데, 이때 오른쪽으로 누우면 오히려 고통이 커질 수 있으므로 왼쪽으로 누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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