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광둥성 중의원 약사 샤자강 24절기란 기상 변화와 자연물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천문학, 기상학, 농업 생장 규칙 등 다양한 지식을 종합하여 제정된 것이다. 농업 생산을 안내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인간의 생명 활동 역시 24절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전통 의학뿐 아니라 현대 의학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즉, 인간의 건강 관리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야 하며, 봄날 따뜻해지고, 여름엔 덥고, 가을은 차가워지고, 겨울엔 추운 변화에 따라야 하며, 24절기의 변화에 맞춰야 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중국 민간에서는 24절기에 따라 다양한 건강 관리 습관이 형성되었으며, 이 습관들은 세대를 거쳐 전해져오면서 중국 민족의 건강에 큰 기여를 해왔다. 2월 4일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으로, 매년 태양이 황경 315도에 도달할 때 시작된다. ‘입(立)’은 나타남을 의미하고, ‘춘(春)’은 싹트는 것을 의미하며, 식물이 생명력을 되찾는 시기를 뜻한다. 『월령칠십이후집해』에 따르면 “음력 1월 절기에서 ‘입’은 시작을 의미한다…여름·가을·겨울도 마찬가지이다.” 즉,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됨을 상징한다. 마치 “세월이 돌아오며 얼음과 서리가 줄어들고, 봄이 온 세상의 풀과 나무들이 깨어난다”는 말처럼 말이다. · 입춘의 특징 기상학적으로 봄은 평균 기온이 10℃에서 22℃ 사이인 기간을 말한다. 입춘이 되면 사람들은 낮이 길어지고, 햇빛이 따뜻해지는 것을 명확히 느끼게 된다. 기온, 일조량, 강수량은 이 시기에 연중 전환점에 위치해 있으며, 상승하거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봄’이 왔다고 해서 대부분 지역에서 서리가 사라지진 않으며, 일부 해에는 “백설이 봄빛을 늦게 여기고, 정원의 나무 사이로 날아와 눈꽃처럼 흩어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남부 지역에서는 입춘 이후 비가 계속 내리고, 봄철의 찬바람이 불어오는 경우가 많다.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습한 추위’가 ‘마른 추위’보다 더 춥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상학적으로 보면 12월, 1월, 2월이 겨울 기후이며, 광둥에서는 가장 추운 시기는 대한 후부터 다음 해의 경작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습하고 추운 시기는 입춘 후부터 우수까지이다. · 입춘의 건강 관리 속담에 “입춘과 우수가 다가오면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 자라”라고 했는데, 이는 입춘의 건강 관리 내용과 특성을 요약한 것이다. 사람들은 겨울과 가을에 쉬어가며, 봄이 되면 다시 일하기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봄의 건강 관리는 봄날의 만물이 새로 살아나는 특성에 맞추어, ‘겨울과 가을에 음을 양화하는 것’에서 ‘봄과 여름에 양을 양화하는 것’으로 점차 전환해야 한다. 한의학의 오방 이론에 따르면 봄은 목(木)에 해당되며, 간과 관련된다. 따라서 봄의 건강 관리는 양기를 올리고 간을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며, 간을 보호하는 데 있어 감정 조절이 중심이다. 감정이 편안하면 간화가 위로 치솟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양기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내경소문·사기조신대론』에 “봄의 기운에 역행하면 소양(소양)이 생기지 않고 간기(간의 기운)가 내부에서 변한다”고 했다. 즉, 봄에 잘 건강 관리를 하지 않으면 봄의 기운에 어긋나게 되어 몸속의 소양 기운이 자라지 못하고, 간기(간의 기운)가 내부에 머무르며 병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또한 입춘 이후 기후 특성은 바람이 주요 명령을 차지한다. 바람은 병을 유발하는 독립적인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다른 병원체와 함께 작용하기도 한다. 바람이 인체에 침입하면 먼저 상부를 손상시키며, 예를 들어 감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통, 목 통증, 코막힘, 콧물, 목의 가려움 등이 발생한다. 둘째, 병변 범위가 넓으며, 바람은 움직임이 빠르고 변화가 많아, 어디든 옮아갈 수 있고, 위로는 정수(두정부)까지, 아래로는 허리, 무릎, 발목까지 침범할 수 있다. 셋째, “풍승즉동(풍이 강하면 움직임이 생긴다)”이라 하여, 신체의 움직임 이상이 나타나면, 예를 들어 경련, 경직, 떨림, 궁형반장(등이 굽어짐), 목이 딱딱해짐 등의 증상은 모두 바람병으로 보고 분류한다. 따라서 『황제내경』에서는 “풍은 백병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감기, 전염병, 관절염, 심혈관 질환 등을 특히 예방해야 한다. 식사에서는 당대 의학자 손사보가 『천금방』에서 “봄은 72일간, 산미를 줄이고 달콤함을 늘려야 하며, 이를 통해 위기(위의 기운)를 양화하자”고 했다. 즉, 산미 음식은 적게 먹고, 달콤한 음식은 많이 먹어 위의 기운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파, 백합, 콩나물, 고사리, 마늘, 토란(광주어로 ‘토곤’) 등 봄나물, 봄순, 부채초, 사탕수수, 황태, 고구마, 대추, 죽염 등을 섭취하고, 양파, 후추, 계피, 회향 등은 피하고, 게, 조개 등 해산물도 적게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 음식은 간에 부담을 주어 급성 간염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 관리용 국물은 보통 음을 보충하고 간을 보호하며, 신장을 보강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봄은 기후 변화가 잦으므로 여러 가지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간을 보호할 때는 구기자 돼지간국, 습한 추위를 풀 때는 후추근 삼사탕, 천궁백지 담배머리찜, 관절염 예방에는 닭혈현과 검두로 돼지뼈 국 등을 드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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