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서사모가 약초를 채집하고 돌아오자마자 밖에서 놀라운 소리가 들렸다. 머리 위를 올려보니, 번쩍이는 무늬를 가진 맹수 호가 여기로 돌진하고 있었다. 서사모는 거의 기절할 정도로 놀랐고, 옆으로 비켜섰지만, 그 호는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문 앞에 몸을 굽혀, 크게 입을 벌리고 안으로 울부짖는 소리로 신음했다. 서사모는 잠시 보다가 이해했다. 이 호는 사람을 해치려 온 것이 아니라, 입안에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문 앞으로 다가가 호의 입속을 들여다보았다. 실제로 목구멍에 길쭉한 뼈가 걸려 있었다. 그는 곧바로 여행 중 사용하는 청동 종을 팔에 둘러맨 채 손을 호의 입속에 넣어 힘껏 뼈를 뽑아냈다. 호는 아픔을 느껴 입을 닫았고, 이를 청동 종에 딱 맞춰 깨물었기 때문에 서사모의 팔은 다치지 않았다. 그래서 이후 종을 쓰는 의사들은 종을 ‘호받침’이라 불렀다. 뼈가 빠진 후, 호는 서사모에게 세 번 머리를 조아리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서사모가 산에 약초를 채집할 때마다, 이 호는 그를 따라다니며 때로는 서사모를 등에 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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